2025년, 뮤지컬 <멤피스>가 재개막하며 다시 한 번 무대의 심장을 뜨겁게 울립니다. 미국 흑인 음악의 근원지라 불리는 멤피스를 배경으로, 인종 차별의 벽을 뚫고 음악으로 세상을 바꾸고자 한 한 남자와 한 여자의 이야기를 담은 이 작품은 브로드웨이에서 토니상을 휩쓴 명작입니다. 이번 한국 공연에는 박강현, 고은성, 정택운, 이창섭, 정선아, 유리아, 손승연 등 화려한 캐스팅이 참여해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멤피스>의 줄거리, 캐릭터 해석, 관람 포인트를 중심으로 소개합니다.
인종을 넘은 음악의 힘, 강렬한 줄거리
뮤지컬 <멤피스>는 1950년대 미국 남부 도시 ‘멤피스’를 배경으로 펼쳐집니다. 흑인 음악은 당시 ‘하층민의 음악’으로 분류되며 주류 방송에서 철저히 배제되던 시대. 백인 라디오 DJ를 꿈꾸는 주인공 ‘휴이 칼훈’은 우연히 흑인 클럽에서 노래하는 ‘펠리샤 파렐’을 만나고, 그녀의 음악에 깊이 매료됩니다.
휴이는 인종 차별이 극심한 사회에서 흑인 음악을 대중에게 소개하고자 고군분투합니다. 그는 라디오에서 금기시되던 흑인 가수들의 음악을 과감히 틀며 청취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결국 TV쇼의 진행자로까지 성장합니다. 그러나 사랑과 음악, 사회적 갈등은 쉽게 하나로 이어지지 않습니다.
휴이와 펠리샤는 서로를 사랑하지만, 피부색이라는 벽은 생각보다 높고 단단합니다. 두 사람은 음악과 사랑 사이에서 선택을 강요받으며, 결국 각자의 길을 가게 됩니다. <멤피스>는 단지 한 시대의 음악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닌, 인종과 계급, 차별을 뛰어넘는 인간의 꿈과 용기를 노래합니다.
캐스팅의 조화, 감정의 밀도
2025년 <멤피스>는 역대급 캐스팅으로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휴이 칼훈 역에는 박강현, 고은성, 정택운, 이창섭이 번갈아 출연하며 각기 다른 개성과 해석을 보여줍니다. 이들은 휴이의 철없고 충동적인 모습부터 진심과 열정을 쏟는 모습까지, 입체적인 연기를 선보입니다.
박강현은 특유의 안정적인 가창력과 섬세한 감정 연기로 ‘음악을 믿는 남자’의 모습을 진중하게 표현합니다. 고은성은 톡톡 튀는 에너지와 유머감각으로 휴이의 밝은 면모를 더욱 극대화시키며 관객의 웃음을 자아냅니다. 정택운(빅스 레오)은 한층 성숙해진 무대매너로 휴이의 성장을 담백하게 담아내고, 이창섭(비투비)은 본인의 아이돌 출신답게 강한 무대 장악력과 개성 있는 보이스로 극에 활기를 더합니다.
펠리샤 파렐 역에는 정선아, 유리아, 손승연이 트리플 캐스팅되었습니다. 정선아는 부드러움과 카리스마를 동시에 갖춘 무대 위의 여왕으로, 펠리샤의 자존감과 고뇌를 완벽히 표현합니다. 유리아는 감미로운 보컬과 디테일한 연기력으로 펠리샤의 감정선을 섬세하게 끌어올리며, 손승연은 파워풀한 가창과 블루스 특유의 소울을 입힌 열창으로 관객을 압도합니다.
무대와 음악, 놓쳐선 안 될 관람 포인트
<멤피스>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보다도 ‘음악’입니다. 소울, R&B, 록앤롤을 기반으로 한 넘버들은 시대의 색깔을 입으면서도 현대적인 리듬으로 관객의 귀를 사로잡습니다. 특히 ‘The Music of My Soul’, ‘Memphis Lives in Me’, ‘Someday’와 같은 곡들은 캐릭터의 감정을 완벽히 반영하며 공연의 흐름을 이끕니다.
무대 연출 또한 흠잡을 데 없습니다. 1950년대 라디오 스튜디오와 클럽, TV 방송국 등의 공간이 다채롭고 입체적으로 구현되어 시간의 흐름과 장소의 변화가 자연스럽게 연결됩니다. 조명과 영상효과는 넘버의 분위기와 캐릭터의 내면을 시각적으로 증폭시키며 몰입감을 더합니다.
무엇보다 이번 시즌에서 주목할 점은 관객 참여형 무대 분위기입니다. DJ 방송 장면, 클럽 신에서는 배우와 관객 사이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연출이 도입되어 현장감을 극대화합니다. 음악을 통해 경계를 허물고 하나로 연결된다는 <멤피스>의 주제가 공연 방식 자체로 구현되는 셈입니다.
또한, 이번 시즌은 공연 전후 해설 영상 및 배우 인터뷰 영상 등 다양한 부가 콘텐츠도 준비되어 있어 초보 관객도 쉽게 작품에 몰입할 수 있습니다.
다시 뛰는 멤피스, 시대를 관통하는 음악의 울림
뮤지컬 <멤피스>는 단순히 과거의 음악을 그린 작품이 아닙니다. 그것은 사랑과 차별, 꿈과 용기가 얽힌 인간 서사의 집합이며, 동시에 음악이 사회를 바꿀 수 있다는 믿음의 선언입니다. 흑인 음악의 소울이 다시 한 번 무대를 울리는 지금, 당신은 이 공연을 통해 뜨거운 심장의 박동을 직접 느끼게 될 것입니다.
박강현, 고은성, 정택운, 이창섭, 정선아, 유리아, 손승연—최고의 배우들과 함께, <멤피스>는 2025년 다시 새로운 전설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