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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줄거리, 등장인물, 관람포인트

by 봉히봉 2025. 7.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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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관련사진

 

뮤지컬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는 동명의 일본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한 감성 청춘 로맨스 뮤지컬입니다. 2025년, 국내 무대에서의 첫 정식 초연과 함께 이준, 장민제, 나현영 등 실력파 배우들이 출연하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기억’과 ‘사랑’, ‘상실’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섬세한 넘버와 감성적 연출로 풀어낸 이 작품은, 관객의 기억 속에도 오래 남는 웰메이드 창작 뮤지컬입니다.

줄거리 요약: 하루만 기억되는 사랑

고등학생 가미야 도루(이준)는 조용하고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평범한 소년입니다. 어느 날, 학교에서 가장 인기 있는 소녀 히노 마오리(장민제)가 갑작스럽게 그에게 고백하면서 두 사람의 관계가 시작됩니다. 하지만 마오리는 수면 중 기억이 초기화되는 단기 기억 상실증을 앓고 있어, 매일 아침이 되면 전날의 기억을 잊습니다. 도루는 매일 밤 마오리에게 그날의 일을 편지로 남기고, 다음 날 또다시 그녀와 처음 만난 것처럼 하루를 살아갑니다. 같은 대화, 같은 장소, 같은 감정을 반복하면서도 도루는 진심으로 마오리를 사랑하게 되고, 사랑이 깊어질수록 현실은 점점 더 고통스럽게 다가옵니다. 기억은 사라지지만, 마음에 남는 감정과 사랑. 이 작품은 기억이 사라진 세계에서도 진심이 전달될 수 있는지를 묻는, 조용하지만 깊은 울림의 이야기입니다.

주요 등장인물: 이준, 장민제, 나현영 캐릭터 해석

● 가미야 도루 - 이준
이준은 조용한 청춘 ‘도루’를 연기하며, 처음 사랑을 시작하는 설렘과 그 이면의 복잡한 감정을 절제된 연기로 표현합니다. 하루가 지나면 모든 걸 잊는 연인과 계속해서 사랑을 이어가기 위해 노력하는 도루의 모습을 통해, 이준은 묵직한 감정의 흐름을 세밀하게 그려냅니다. 그의 맑은 목소리와 절제된 몸짓은, 관객으로 하여금 극중 도루에게 자연스럽게 이입되도록 만듭니다.

● 히노 마오리 - 장민제
장민제는 단기 기억 상실증을 앓는 ‘마오리’ 역을 맡아, 매일 아침 새로운 세계에 깨어나는 인물의 혼란과 순수함을 설득력 있게 표현합니다. 단순한 ‘슬픈 캐릭터’가 아니라, 매 순간 사랑을 처음처럼 대하는 마오리의 서사를 섬세하게 풀어내며 관객의 몰입을 이끌어냅니다. 장민제의 맑고 따뜻한 음색은 캐릭터의 순수함과 내면의 외로움을 완벽하게 대변합니다.

● 와타야 이즈미 - 나현영
나현영은 도루의 소꿉친구이자 마오리의 비밀을 가장 먼저 눈치채는 인물 ‘이즈미’를 연기합니다. 이즈미는 단순한 조연이 아니라, 도루와 마오리 사이에서 감정의 균형을 유지하는 정서적 축입니다. 나현영은 이즈미의 복잡한 심리—질투, 우정, 미련—을 현실적으로 그려내며 극에 설득력을 더합니다. 그녀의 안정적인 연기력과 부드러운 보컬은 이즈미라는 캐릭터에 따뜻한 생명력을 불어넣습니다.

관람포인트: 섬세한 사랑, 서정적인 무대, 배우들의 진심

첫째, 일본 원작의 서정적인 정서를 유지하면서도 한국 관객에게 맞게 연출된 영상미와 조명이 큰 장점입니다.
무대는 단순하지만, 하루하루 반복되는 사랑의 흐름을 섬세한 조명과 배경 전환으로 표현해 깊은 몰입을 선사합니다.
둘째, 넘버 중심의 감정 흐름이 매우 탁월합니다. 각 인물의 솔로곡은 서사 전체를 설명하지 않지만, 내면의 감정을 충실히 전달하며 관객의 감정을 함께 움직입니다.
특히 마오리의 ‘기억이 사라져도’ 넘버, 도루의 ‘내일 또 만나자’는 극의 핵심 메시지를 담고 있어 극 중 가장 큰 울림을 줍니다.
셋째, 세 배우의 조합이 훌륭합니다. 이준의 절제된 감정, 장민제의 투명한 서사 표현, 나현영의 현실적인 감정선이 어우러져 극을 풍성하게 만듭니다.
소극장 특유의 밀도 높은 공간 안에서 이들의 연기는 관객에게 직접 말을 거는 듯한 감정 전달력을 발휘합니다.
마지막으로, 이 작품은 ‘기억’이라는 제한된 조건 속에서도 진심은 전달될 수 있다는 주제를 감정적으로, 철학적으로 전달합니다.
관람 후에도 오랫동안 ‘내가 도루라면, 마오리라면 어땠을까’를 고민하게 만드는 작품입니다.


뮤지컬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는 기억을 잃어버리는 세계 속에서도 진심으로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을지를 묻는, 매우 감성적인 이야기입니다. 가미야 도루 역의 이준, 히노 마오리 역의 장민제, 와타야 이즈미 역의 나현영은 그 이야기를 가장 섬세하고 진실되게 풀어낼 수 있는 배우들입니다. 한 편의 시처럼 조용히 흐르지만, 관객의 마음에 깊은 여운을 남기는 이 작품. 지금, 당신의 기억에도 오래 남을 사랑을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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